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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검정협 유삼변

번역+자막 제작 jbd77@korea.com
수정을 허락해 주신 심은정님께 감사드립니다.

천상의 하루는 지상의 일년

예부터 지금까지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오늘 충분히 말할 수 있을까

술에 취해 쓸쓸함이 느껴지나 꽃은 활짝피고
달은 둥글어 모자람이 없네

산봉우리의 그림자는 고인물에 드리우고

강남에 내리는 가랑비는 무수히 쏟아져
내 가슴속 깊히 묻히고

아득한 인생의 끝은 보이질 않아

살짝 다가서기만 해도 그대는 사라져
빈 누각만 남았네....

아~~~

황혼의 강변에서 석양이 서쪽으로 잠기면

강물은 출렁이며 나갔다 들어오듯

하늘을 가르는 구나

편자는 쟁쟁거리고
칼과 검의 기세가 등등한데

어제의 사랑은 오늘 마치 이 세상과
거리가 있는것 같으나

단지 하루밤의 감정에 사로잡혀
그대를 사랑함이

일생동안 변함이 없으리라

아득한 인생의 끝은 보이질 않아

살짝 다가서기만 해도
그대는 사라져 빈 누각만 남았네....

아~~~

황혼의 강변에서 석양이 서쪽으로 잠기면

강물은 출렁이며 나갔다 들어오듯

하늘을 가르는 구나

서검정협 류삼변
제 9 편

백명을 잘못 죽일지언정

한 사람도 살려둬선 안 돼

알겠습니다

소장 9현왕 전하께 인사올립니다

멀리서 오느라 수고했소

무슨 일로 소장을 급히
변경으로 돌아오게 한겁니까?

장군.겸손하시구려

참

돈은 잘 두었소?

안심하십시오

이미 안전하게 도달했습니다

어서 빨리 대사를 꾀하자는
저희 왕의 전갈이옵니다

알았소

이번엔 그저 장군께 도움을
청하고 싶을 뿐이오

남당의 후손들이 반란을
도모할 까 조금 걱정이 드오

우리들의 계획에 장애가 될 수도 있소

그래서 장군께 청하고 싶소

장군. 뭐가 잘못 됐소?

아닙니다

전당에서 유삼변에 대해
들은 적이 있을뿐입니다

거침없이 솔직히 말해보시오

사실 소장도 약간 알고 있습니다

이 자는 신창 대불사에서
수행하는 속가 제자로서

시와 노래 만드는 걸 좋아하고

백옥루의 팻말에 강남의
풍요로움을 잘 표현한

망해조를 적어 넣어

많은 사람들의 탄성 자아냈으며

또 무공도 상당히
잘 한다고 들었습니다

장군...

야리 공주가 남당으로 남하한 일과

유삼변과 싸우기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소

하지만

그 자는 변경에서 시험에 낙방했소

전하께서 다 알고 계시다니

소장이
이러쿵 저러쿵 할 필요 없겠군요

소장이 남당 후손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으시다면

말만 하십시오

본왕도 그럴 생각이오.
장군께서 수고를 해주시오

전하를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서하인이
경성에서 손을 쓰다

일단 실수라도 저지르면

더욱 큰 의심을
사게 될 것이 아닙니까?

걱정마시오. 이 명단은 형부상서에게
몰래 작성하라고 한 것이요

이미 다 준비해 두었고 오직 장군이
손쓸 일만 기다리면 되오

알았습니다

지금 가서 처리하겠습니다

-물러갑니다
-좋은 소식 기다리겠소

걱정 마십시오

장군

삼천명을 헛 죽일지언정
한 명도 놓쳐서는 안 되오

알았습니다

대형

유조자. 안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왜 나왔어요?

그래요. 대형

보아하니 완전히 회복된 것 같아요

그래. 모두 관심을 가져주니

툭툭 털고 일어나지 않으면

모두에게 너무 미안해서 말이야

나가서 축하하는 게 어때요?

유조자의 건강이 회복된 걸
축하해요

좋소

하지만 어디로 가지?

백옥루에 가는 게 어떻소?

꿈 깨요

술 마시러 가요

내가 술 취하면 어떡하려구?

그럼... 우린 술 마시고
당신은 물마셔요

그렇게 결정했어요

두두를 불러오겠소

유공자. 와서 같이 앉으시오

장공자. 진공자

오랜만이오

앉으시오

유형이 그동안 오지 않아서

나와 장공자가 유형도 역시...

앉으시오

참. 겨우 며칠동안 오지 않았는데

이곳이 어째서 이렇게 한산해진거요?

맞아요. 저번에 왔을 때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째 이 몇 사람 뿐이네요

정말 모르는 모양이군요

무슨 일이 벌어졌소?

천천히 말씀들 나누시오

먼저 가보겠소. 그럼 이만

장공자. 이...

자... 모두 앉아서 얘기 나눕시다

앉으시오

대체 무슨 일이오?

유공자. 사실대로 말하겠소

오늘 장공자는
작별 인사를 하러 온 거요

밤새도록 길을 떠나 금릉의
옛 집으로 돌아갈 거라 하오

저번에 장공자와 술을 마실 때

변경에서 포부를
펼칠거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돌아가는 것이오?

생사의 관건이 상대방에게
쥐어져 있잖소

요 며칠동안 우리 전 왕조의 후손들이

하나 하나씩 괴이하게 사라지고 있소

양공자의 조상은 전 왕조의
어사중승 이었는데

그 끄저께 하수구에서
익사한 채로 발견되었소

조공자의 숙부님은
후주의 집검대부였는데

어제 자신의 서재에서
목 매단채로 발견되었소

또한

후주 사호보시랑의 아들 방공자가

오늘 아침 자기 집 문앞에서
마차에 치었소

장공자의 조부님은
후주의 소미부사여서

최근들어 아주 조마조마해 하고 있소

그렇게 많은 사건이 발생했는데

관아에 알리는 사람도 없었단 말이오?

있었소

비록 모두 이 일이
괴이하다고 생각하지만

사건을 조사하는 관아의 관리도
어떤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했소

인심만 더 흉흉해졌소

도망갈 사람은 도망가고

은거할 사람은 은거했소이다

하지만 진 공자는
아주 안심하고 있는 듯 보이오

진모는 보잘 것 없는 목숨이고

조상님의 벼슬도
기껏해야 지현정도였소

어떻게 해도 내 차례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오

그렇지만 유형은 하루 빨리
방비하는 게 좋겠소

영존께서는 전 왕조의 신하중 권력과
지위가 가장 높았잖소

자. 술 마십시다

진형...

기다리시오

사람이 죽었어

살인 사건이야

남당 후손 명단

유조자. 당신 이름이 있어요

날 없애려고 온 사람들이오

대체 무엇때문이지?

유삼변이 한 짓이라고 확신하오?

예

제일 마지막에 유삼변을
없애려고 했는데

뜻밖에 제 부하가
오늘 암살하려고 할 때

유삼변이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유삼변을 없앨 함정을 설치함과
동시에 제게 보고를 했습니다

소장이 그 거리에 도착했을 때

유삼변은 이미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고

바닥에는 소장의 부하가
누워있었습니다

역시 대단한 인물이야

어째서 예전에는 못 들어본거지?

왜요? 전하께서는
유삼변의 상황을 아십니까?

아니오...

본왕은 그저 유의와 왕래를 했었소

참. 명단에 있는 사람 중
몇 사람이나 처리했소?

5분의 1도 안 됩니다

현재 이 일은 온 성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어

형부도 이제 감당할 수 없게 됐소

노부가 너무 성급하게 굴었소

급히 먹는 밥이 체하는 법이거늘

게다가 이렇게 하면 그들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게 되어

어쩌면 정말 우리를 물려고
덤벼들지도 모르오

소장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하. 계속 진행시킬까요?

아니오. 즉시 멈추시오

부하를 데리고 돌아가시오

예

-하지만
-말하시오

전하. 다시 한 번 유삼변에게
손을 쓰고 싶습니다

좋소. 그럼 장군을 도와줄
부하를 몇 명 보내주겠소

잊지 마시오.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보고 하지 말고 수도를 떠나시오

유삼변을 죽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죽이지 못하면 제때에 몸을 피하시오

아시겠소?

알겠습니다

내일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소장은 반드시 수도를 떠날것입니다

장군은 과연 총명한 사람이오

참. 장군에게 한 가지
물건을 빌리고 싶소

어떤 겁니까?

죽은 장군의 부하들 말이오

한진에게 그 시신을 넘겨 이 일을
무마시킬 핑계를 찾으라고 할 것이오

그건...

노부가 큰 돈으로
그 가족들을 위로할 것이오

그 시신들을 이용해 노부의 실수를
상쇄시킬 수밖에 없소

좋습니다. 내일 출발하기 전에

부하들을 객잔으로 보내
물건을 가져가십시오

고맙소. 장군

-물러가옵니다
-자

여봐라

예

전하

달자를 미행해 유삼변을
암살할 사람을 보내라

하지만 정말 손을 쓸 필요는 없어

달자가 유삼변을 죽인다면

내버려두고

만약 실수 한다면 없애버려

증인을 남겨두지 마

예. 알겠습니다

정말 유삼변을 죽인다면

네가 그렇게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

서하인의 시체를 가지고

한진에게 가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예. 걱정마십시오.
완벽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어서 가라

예

사는 걸 잊지 마시오

알았어요

대형. 누굴 찾으시오?

유 부(府)가 아니오?

맞아요. 누굴 찾아요?

잘못 찾았는 줄 알았네

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쳐들어가려는 것이오?

쳐들어가긴, 내 집에 돌아온 거요

집에 돌아와?

서시오

뭐라구? 오늘 간다구?

예. 나으리께서 어서
출발하라고 하셨어요

나으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

아닙니다

어머니. 유림. 돌아왔구나

아버지는 안 돌아오셨어?

최근에 공무가 다망하셔서

도련님을 모시고 전당으로
돌아오라며 절 보내셨어요

전당으로 돌아가?
아버지가 그러셨어?

도련님을 전당으로 모시고 와
경험을 더 쌓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빨리 전당으로
돌아가요? 재미 없어

삼변. 아버지가 오늘
출발하라고 그러셨다는구나

알았어요. 문제 없어요.
언제라도 출발해

준비 잘 하거라

어머니도 며칠 있으면 복건의
고향 집으로 가야한다

어머니도 고향 집으로 가시게요?

네 아버지가 가라고 하신거야

그것도 그래. 너희들은
모두 밖에서 바삐 지내고

나 혼자 여기에 있자니 꽤 불편하단다

고향집에는 사람들이 많잖니.
돌아가는 게 좋겠어

먼저 가서 물건을 좀 챙겨야겠다.
시간을 지체하지 말거라

가는 길 조심하세요

유림.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아니오. 최근들어 변경의
시국이 불안정하다며

빨리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알았어

역시 유 총관이 앞장서서 가시는군요

유림 대형

아침에 소제가 거칠게 대한 점,
양해해 주십시오

괜찮네...

나도 참 궁금했네

왜 우리 집에서 나온 사람이

내가 모르는 사람인지 말일세

우리가 전당으로 돌아가면

유 총관이
참견해야 할 사람이 많아졌어요

날 둘째 총관으로
모셔갈 생각 없어요?

충충 낭자. 비웃지 마시오

난 아직 혼인 안했는데

집을 관리할 사람이 어디 있겠소?

유조자. 웃지 말아요...

통행세를 내라

너희는 누구냐?

글 공부를 하는 사람이
가솔까지 데리고 다니다니

이러지

부인과 은자를 두고 가면
죽이지 않겠다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거울도 안 봐?

복면을 하고 있는 걸 봐서
틀림없이 추남일거야

하긴, 강도짓 하지 않으면
뭘 해먹고 살수 있겠어?

대왕. 말싸움은 그만두십시오

죽여라

보아하니 강도짓이나
하는 사람 같지 않소

눈치는 빠르군

오늘 네 목숨을 거둬야 겠다

아마 그렇게 쉽지 않을 걸

혼자서 우리 세 사람을 이기지 못해

당신도 무공을 연마한 사람이니

복면을 벗는다면 싸우겠소

내가 진다면 나의 형제들도
당신을 놓아줄 것이오

좋아. 이번만 믿어보지

좋은 무공이요

내가 졌소

아니오. 다시 합시다

상처를 입은 당신을 죽이지도 못했으니
내 무공이 형편없다는 것이오

보아하니 오늘 이 난석강에서
죽어야할 모양이오

왜 날 죽이려고 했으며 누가
보냈는지 말 한다면 살려주겠소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겁쟁이는 아니오

협박에 겁낼 내가 아니오

말 안할거야?
말 안하면 죽여버리겠다

말하지 않을 것이오

좋아. 당신의 무공에 탄복했고

사내 대장부인 것에 탄복했소

다시는 전 왕조의 후손을
죽이지 않는다면

살려주겠소

약속하겠소

유삼변. 신세를 졌소

전하...장군이 실패했습니다

상황은 어떤가?

달장군이 형제들을 데리고 강도를
위장해 유삼변을 죽이려고

난석강에서 매복했습니다

쌍방이 난투를 벌였으나
유삼변들의 무공이 뛰어나

달장군은 끝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유삼변 옆에 있던 무공을
모르는 듯한 여인이

우리 형제를 죽여 형세를 장악하여

결국에 달장군이 패했습니다

유삼변이 달자를 죽였다.
그것도 아주 좋아

아닙니다... 유삼변은
달장군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전하. 소인이 줄곧 산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사온데

유삼변은 달장군에게 포위된 후

그와 무공을 겨뤘습니다

달장군이 패했으나
유삼변이 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된 일입니다

그럼 넌 어째서 본왕의 뜻대로
달자를 죽이지 않았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 때 제가 달장군과 싸운다면
유삼변이 달려올 것이 확실한지라

만약 달장군이 전하가 이 일을
꾸민것이라 실토한다면

전하에게 불리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한발 물러서 말해서

만일 달자를 죽이지 못한다면

전하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서하와 반목할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 맘대로
달장군을 풀어주었습니다

아주 잘 했네

은자 200냥을 주겠다

감사합니다. 전하

잠깐

방금 무공을 모르는 낭자가

도움을 주었다고 했었지?

그렇습니다. 유삼변 옆에
두 명의 여자가 있었습니다

한 명은 무공은 뛰어나지 않지만

솜씨가 매서웠고

다른 한 명은 연약하게 생겨서
무공을 모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제일 위급할 때

오히려 칼을 던져
유삼변을 구했습니다

됐다

물러가라

예

길러준 걸 배반하고
외부와 내통하다니

유삼변. 달자

너희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든

노부의 손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자. 저쪽에 앉으세요

-차를 가져와
-갑니다

조 공자님. 오랜만입니다

초초 낭자는 연주하고 있어요

일단 저기에 앉으세요. 자... 오세요

앉으세요. 조 공자님

좋아... 정말 절세가인이구나

좋아...아름다워

100냥 내지

난 300냥 내겠다

특별히 명기를 보러 어항에서 왔으니

날 모셔야 돼

이 놈아. 감히 나와 다투다니

이 곳에서 알아보지도 않았어?
이 곳에서는 내가 나으리라구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돈을 많이 낸 날 모셔야 돼

그래?

나으리들. 무슨 일로
싸우시는 겁니까?

돈을 많이 낸 사람이 초초 낭자의
시중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맞아

그거 말이군요. 오해에요

오해라니? 시치미를 떼려는 건가?

나으리들. 모두들 재미를
보기 위해 오신 것이니

일을 크게 벌이지 마시고
제 체면을 세워주시오

넌 누구야?

가자...

곽 나으리. 대단하세요

앞으로 조 공자님만 오시면

백옥루는 고수를 모신 것과
다름이 없겠어요

농담도 잘 하시오

근래에 잘 있었는가?

조 공자님. 안녕하세요

며칠동안 오지 않으셔서

우리 백옥루는 곧 문닫게 생겼어요

초초. 어서 조 공자를
모시고 올라가야지

낭자

연주를 오래했으니 내가 하리다

감사합니다. 공자님

그런 말 하지 마시오

하지만 내게 좋은 생각이 하나 있소

내가 초초 낭자를 기적에서 빼내 줄테니

나와 같이 세상을
유람하는 게 어떻겠소?

공자님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조 공자님의 말투는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으세요

전도 유망하신 분이 분명하지만

초초는 출신이 미천합니다

이 생애에 공자님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말 하지 마시오

공자님. 말씀하지 마세요

전 이미 결정했어요

돌아가세요

초초 낭자

당신에게 한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진심이었소

낭자만 원한다면

즉시 반마마를 찾아가
자유롭게 해주겠소

아직 모르시겠어요?

전 이미 결정했어요

만약 이 생애에 이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사는 것 보다 죽는게 나아요.
돌아가세요

-하지만
-조 공자님. 죄송해요

이 말을 이해할 거라 생각하오

정성이 지극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내가 비록 돈을 들여
낭자의 시중을 받고 있으나

마음속으로는 낭자를 존중하고 있소

낭자가 어쩔 수 없이 이 기방으로
떨어지는 신세가 됬으나

스스로를 멸시하고 천대한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소

천하에 여인은 많으나

유독 낭자에게만
깊은 정을 가지고 있소

그러니 낭자가 날 받아주기를 바라오

공자님

낭자를 감동시킬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다 하겠소

낭자만 원한다면

조 공자. 초초는
그저 기녀에 불과해요

이렇게 하실 가치가 없는 여자에요

초초. 난 소문은 두렵지 않소

낭자가 원하기만 하면 되오

공자님께 연주를
한 곡 해드리고 싶어요

공자님의 뜻은 어떠신가요?

내 마음을 이해 못한 모양이구려

잠깐만요

또 무슨 일이 있소?

갑자기 술이 마시고 싶어요

시간이 있으신가요?

당연히 있소

지금 반마마에게 술을
가지고 오라고 하겠소

아니오. 백옥루의 술은
마시고 싶지 않아요

그건 언제나 초초의 신분을
일깨워줄 뿐이에요

맞소... 무슨 술을 마시고 싶소?

청매자 술이요

알았소. 사람을 보내 사오겠소

아니오. 내가 직접 가서 사겠소

기다리시오

삼변. 대체 어딨어요?

자... 가득 채울게요

-좋소. 고맙소. 마마
-건배해요

춘해... 이리 오너라

공자님. 무슨 일입니까?

묻지 마

조 공자님...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가세요?

아닐세... 잠시 후에 돌아올걸세

참. 누구도 올라가지 말게

가자

초초... 보시오

-춘해
-공자님. 술이요

-가져와
-예

됐어. 물러가

친히 술을 따라주겠소

보시오

하나는 당신 거, 하나는 내 거

맡아 보시오. 향기롭소?

좋아. 지금 술을 데우겠소

뜨거워 죽겠네

초초. 사실대로 말하리다

당신이 날 받아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소

-이걸 위해서
-너무 친절하세요

다시 한 잔 합시다

건배

당신은 정말 나의 홍안지기요

이렇게 잘생기고 소탈하시니

틀림없이 마음이 끌린 수 많은
여자가 있을거에요

모두 연기처럼 금방 사라져버렸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이오

알고 있어요

초초

삼변

날 뭐라고 불렀소?

조 공자님. 죄송해요

전 노력했어요

전하. 술 깨는 약을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비켜

전하. 건강이 중요하십니다

춘해. 우리가 이번에
뭐하러 전당에 온 거지?

전하의 뜻은...

어서 말해. 우리가 뭐하러
전당에 온 거야?

6왕자님께 아룁니다

속하가 6왕자 전하와 전당에 온 것은

잃어버린 태아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뭘 찾았나?

잘못했습니다

뭘 찾았냐고 물었어

아무것도 못 찾았습니다

틀렸어. 난 여인을 한 명 찾았어

춘해. 날마다 기방으로
달려가는 날 보고

무슨 불만을 가지지 않았느냐?

아니옵니다

날 얼마나 따라다녔지?

과거에 황상께서 아직 태자셨을 때

속하는 이미 전하를 모셨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십여년이 흘렀어

너도 하찮은 금군에서

지금의 일품 어전대도시위로 승진했지

사실대로 말해봐

네 눈에는 내가 아직
어린 아이로 보이지?

성정이 부드러운 전하를
감히 평가할 수 없습니다

말 안해도 알아

그 동안 자주 나와 함께
기방을 드나들고

심지어 어떨때는 낭자를 불러
나보다 더 재밌게 놀았지

그러나 난 알아

넌 나보다 더 초초해 한다는 걸

속하는 그 뜻이 아닙니다

다만

다만 뭐?

자고이래 황궁의 암투는 양국이
교전하는 것보다 더 험악했습니다

태자께서 순조롭게
황위를 계승하려면

이번 출궁을 이용해 경험을
잘 쌓으시길 바랍니다

그래. 내 옆에 정말
네가 없어서는 안 되겠구나

춘해는 전하는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술을 같이 마셔준
초초에게 감사해야겠다

철저하게 날 깨워줬으니

일어나라

전하. 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떡해야 합니까?

유의를 잘 감시해

지금으로서 가장 의심스러워

틀림없이 그에게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거야

기다려요. 일단 기다려요

왜 그러시오?

만일 당신 아버지가 우릴
받아주지 않고 쫓아버리면

우린 어떡해야 하죠?

그건...

맞아요. 유대인께서 정말
우릴 받아주지 않으면

대형. 우린 대형과
헤어지기 아쉬워요

됐어요. 삼변을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도련님. 어서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생각났어요

말해줄게요

어서 말해봐요

나으리

돌아왔구나. 무슨 일이지?

누가 널 그렇게 때린거야?

공자님과 변경 성을 막 나오자마자

강도를 만났습니다

나으리도 아시겠지만
전 무공이 떨어집니다

도련님과 도련님의 형제,
자매들 덕분만 아니라면

전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도련님의 형제, 자매들이 아니였다면

돌아와서 나으리를
뵙지 못했을 거에요

그런 일이 있었어? 삼변은?

어디 다친데는 없어?

도련님은 밖에서 고민하고 계세요

나으리께서 형제, 자매를 받아주지
않을 까봐 걱정하고 계시는데

제가 아무리 설득해도 안 됩니다

나으리께서는 절대 그런 완고하고

야박하며, 속좁고, 도리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니

반드시 받아주실 거라고
말씀드렸으나

도련님께서는...

-뭐라고 했는데?
-도련님은...

그건 모르는 일이라 했습니다

이 못된 놈

내가 언제 야멸차고, 야박하며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 됐지?

이 말이 퍼지면 남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거야

서둘러요... 자

양 아버지를 뵙습니다...

-전 충충입니다
-전 두두에요
-전 두관이라고 합니다

아버지. 소자의 절을 받으세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어서 일어나...
-그럼 허락하신 거에요?

내 말이 맞지?

우리 아버지가 가장 착하다고 했잖소

유의는 최근에 의심을 품을 만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삼변을 경성에서
데리고 왔을뿐입니다

오늘 막 도착했습니다

유삼변이 돌아와?
새로운 소식이라도 있나?

속하도 잘 모릅니다

단지 유삼변이 세 명의 의형제와
의남매를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그 놈은 놀기만 좋아하지

전하께 보고드릴 일이 또 있습니다

말해봐

돌아오는 길에

누가 미행하는 걸 발견했습니다

누군데?

모르겠습니다

암기를 쏘긴 했으나
맞지 않았을 겁니다

그 자의 무공은
저보다 아래가 아닙니다

누가 날 감시하는 거지?

네 말대로라면

그 자는 우릴 감시한지 좀 된거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방법이 있어

즐거운 일이나 찾으러 가자

오랫동안 안 오셔서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

나으리. 오셨군요

공자님. 오셨어요. 안으로 드세요